본문 바로가기

침구학

반도체장비 전문가가 보는 '삼초'의 해석

 

침구학 공부를 시작하고 개념이 잘 안 잡히는 대표적인 것이 '삼초'였다.

 

  • 생명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원기는 삼초를 통해 오장 육부에 수송되고 온 몸에 충만되어 모든 조직 기관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
  • 삼초는 기가 승강출입(昇降出入)하는 통로이고 기화(氣化)하고 운행하는 곳이므로 온 몸의 기를 주관하고 기의 운행과 기화 기능을 조절한다.
  • 삼초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기 운행이 실조되어 기화 기능에 이상이 오면 음식물을 소화, 흡수, 수송, 배설을 할 수 없게 되므로 식사량이 줄어들거나 식체가 생기는 등 소화계통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 수액의 대사과정도 페, 비, 위, 대장, 신, 방광 + 삼초의 기능이 필요하다.
  • 삼초의 기능이 약하면, 기의 운행이 실조되어 폐, 비, 신이 수액을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진액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체내에 수액이 넘쳐 수종이 나타나게 된다.
  • 상초는 횡격막 이상의 부위, 중초는 횡격막 이하로부터 배꼽까지, 하초는 배꼽 이하에서 이음에 이른다.
  • 상초는 안개와 같다. 중초는 거품과 같다. 하초는 도랑과 같다.
  • '상초는 안개와 같다' 함은, 상초는 중초의 비와 위로부터 수곡정기를 받아들여 심과 폐의 선발과 수송 기능을 통해 온 몸으로 퍼뜨려 인체를 영양하고 습윤하기 때문이다.
  • '중초는 거품과 같다' 함은, 비와 위가 수곡을 부숙할 때 물질에 거품이 일고 떠다니는 상태와 비슷하기 때문
  • '하초는 도랑과 같다' 함은 신, 방광, 소장, 대장 등의 장부가 맑은 부분과 탁한 부분을 가려내고 찌꺼기를 배설하는 생리과정이 모두 아래로 흐르고 밖으로 배설하는 성질을 가지기 때문이다.

 

여러 번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다.

 

그러다가,

컨설팅 업무의 일환으로 반도체 설비 교육을 하게 되었고, 기본적인 개념 중 하나인 DIO 회로에서 DO(Digital Output)를 설명하는 중이었다.

 

바로 그 순간..............

 

"이게 삼초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다듬어야 겠지만, 그 내용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아래 그림은 DIO 회로이다. DI는 Digital Input이라고 해서 디지털 신호가 들어오는 것이고, DO는 Digital Output이라고 디지털 신호가 나가는 것이다. IN과 OUT의 기준은 operator(기계작업자)으로 들어오면 IN, 나가면 OUT 이다.

 

필요없는 건 다 생략하고,

 

Electro Valve(전기 벨브)와 Air Valve(에어벨브)만 주목해보자!

 

Electro Valve(전기 밸브, 우측하단)는 전기로 구동되는 밸브를 의미한다. 이 밸브에는 CDA(깨끗한 공기, Clean Dry Air, 주황색)이 연결되어 있는데 현재는 닫혀있어 주황색이 우측에만 표시되어 있다.

 

Air Valve(에어 밸브, 좌측하단)은 에어로 구동되는 밸브이다. 대부분 멤브래인(membrane: 막)으로 만들어졌으며 air로 열고 닫는 형태이다. 에어밸브에는 DIW(물, 초순수, De-ionized Water, 보라색)이 연결되어 있으나, 현재 밸브에 의해 닫혀 있다.

대표사진 삭제

DO Signal OFF

 

자, 이제 DO(Digital Output) signal을 ON하게 되면,

전류가 흐르게 되고

전기밸브가 열리고

에어가 흐르게 된다. (주황색)

에어가 에어밸브로 공급되어 벨브를 열게 되면

결국 물이 흐르게 된다.

대표사진 삭제

DO Signal ON

아래 동영상은 상기 내용을 설명한 영상이다.

파일 첨부DIO DO.mp4

요약해서 말하자면,

 

전기 신호로 인해

전기밸브가 열리고

이로 인해 에어가 흘러가면

에어밸브가 열리고

이로 인해 물이 흐른다

 

그럼 이것이 삼초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가???

 

에어를 기(氣)라고 가정하고

물을 혈(血)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럼 기의 흐름에 의해 기 밸브가 열렸다가 닫혔다가 하는 것이 이해가 될 것이다.

기 밸브가 닫혔다가 열렸다가 해서 결국 조절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혈이다.

 

에어밸브를 삼초라고 가정하면

삼초가 수액 대사와 연관지어 지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된다.

 

에어벨브는 멤브래인(membrane)이나 다이아프레임(diaphragm)을 활용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막'이다.

삼초는 '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횡경막, 세포막 등

 

여기까지 생각하면,

소화, 흡수, 수송, 배설에 관여한다는 것도 쉽게 이해된다.

 

그럼 상초의 '안개'나 '수증기'는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이 부분이 상당히 오랫동안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고민을 하였는데

 

이건 디지털 에어벨브 대신에 아널로그(analog)식의 regulator를 접목하면

단순히 ON OFF 가 아니라

물(수액)의 양을 쉽게 조절 할 수도 있어 수증기와 같이 만들 수도 있다.

호스의 앞부분을 적절하게 막으면 흩뿌릴 수 있는 것과 유사할 것이다.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ㅎㅎㅎ)

대표사진 삭제

상초는 안개와 같다 ㅎ

또한, 전기 밸브와 에어벨브를 적절히 조합하여 연결한 상태에서

수액의 양과 에어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면 쉽게 수증기나 안개를 만들 수 있다

(분무기의 원리)

분무기 - 위키원 (wiki1.kr)

이미지 썸네일 삭제
분무기 - 위키원

문서 토론 읽기 편집 역사 보기 검색 분무기 분무기 (噴霧機, sprayer)는 물 이나 약품 따위를 안개처럼 뿜어내는 도구 나 기구 를 의미한다. 개요 [ 편집 ]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분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멋 부리고 싶을 때, 주방 청소를 할 때, 화분에 물을 줄 때 등등 여러 상황에 사용하는 것이 바로 분무기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은 일명 스프레이 라고도 하는데 헤어스프레이로 치장을 하며 청소용품 으로 가정용 스프레이로 세재 소독제로 청소를 하거나 화분에 물을 준다. 이러한 스프레이 역시 분무기의 일종이다. 작은 ...

wiki1.kr

이는 '삼초'가 호르몬 분비와 연관된다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하게 된다.

부족하면 더 나오게 하고 지나치면 제한하는 제어는

아날로그 방식의 AIO 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호르몬의 컨트롤은 기계의 CLC(Close Loop Control)와 유사하다.

 

이런 식으로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첫째, 이건 반도체 장비 전문가로서의 나름의 해석임을 이해하고 양해해 달라는 것이고

둘째,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에서도 통하는 것이 있을 수 있으니 통합 협조하는 분위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과

셋째, 달을 가르키는 데 손가락 끝만 쳐다보지 않기를 바래본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