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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학

'혈자리를 외워야 하는가?' "혈자리를 어떻게 외워야 하나?" 1편

2022년부터 오랫동안 마음만 가지고 있던 침구학(침 뜸)을 실질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수업하시는 교수님 모두가 혈자리 외우기를 추천(?)하셔서 혈자리 외우는 방법을 고민하였다.

'추천(?)'라고 언급하는 이유는 '혈자리를 외워라. 나는 매일 반복한다. 그런데, 상용혈만 해도 된다. 꼭 다 할 필요가 없다. 몰라도 된다."의 2가지 입장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나도 어디가서 가끔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말의 속내가 "해야한다. 그런데, 부담스러우면 안해도 되는 데 그건 당신 책임이다." 란 말의 우회적인 표현임을 안다.

언제나 새로운 분야에 익숙해질려면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것이 '용어의 숙지'라는 것을 여러 번의 도전을 통해 알게 되었기 떄문에

나는

"혈자리를 외워야 하나?"

라는 질문을

"혈자리를 어떻게 외어야 하나?"

라는 질문으로 바꾸었다.

다양한 방법을 검색하고 시도해 보았다.

첫번 째는 하루에 하나의 혈자리를 외우기. 작심삼일로 끝났다. ㅠㅠ

두번 째는 혈자리 사진을 벽에 붙여보았다.

글자가 너무 작았다. 큰 건 비싼 거 같았다. 지금은 화장실에 붙여두었다. ㅎㅎㅎ

세번 째는 혈자리와 관련된 스토리텔링 방식이었다. 유투브에서 발견한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외울려고 노력해봤다. 처음에는 할만 해 보였다.

하지만, 혈자리가 많은 경락에서는 상용혈만 언급되어 있고 더욱이 스토리가 억지춘향인 게 많아서 기억에 잘 남지 않았다.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나?' 라고 고민하다가 가장 큰 단점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유주 방향이다. 한방향으로는 어떻게 외울 수 있는데 반대방향으로 기억이 어렵다는 것이다.

출처:뜸사랑 예비반 [오즈의 맙소사]https://www.youtube.com/watch?v=XTWbYo3HcZ4&t=57s

네번 째는 '기억의 궁전' 방식의 색다른 암기법이었다. 제법 긴 유투브 영상(혈인원)을 보고는 한번 해보겠다는 맘을 먹었다. 다행이 학창시절에 유사한 기억법을 경험한 적이 있어 시도할 수 있었다. 2번이나 보고는 하나씩 하나씩 따라해보았다. 다만, 가장 많은 혈자리인 족태양방광경을 시도하기를 추천했지만, 나는 수태음폐경(11개)를 시험삼아 시작했다.

출처: 혈자리 외우기(영어 한글로 동시에)[혈인원]:https://www.youtube.com/watch?v=4_kNQ7QThMU&t=461s

핸드폰을 가지고 현관에서 밖으로 나가는 중에 11개의 사진을 찍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이 사진을 파워포인트에 옮기고 사진위에 혈자리 이름을 붙이고 외워보았다.

잉~

생각보다 빨리 외워졌다.

더 좋은 점은 매일 이동할 때마다 혈자리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길'이라는 특성때문에 양쪽 방향으로 기억도 아주 쉬었다.

STAGE 1 Cleared

즉시,수양명대장경(20개)을 해보았다. 여기서 부터 사진 편집하는 데 시간이 좀 소요되었다.

왜냐하면, 사진과 이름의 연관성을 찾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즉, 이름과 맞는 사진을 찾아서 그 순서에 맞추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시작했다.

이름과 맞는 사진을 찾게 되면 그 사이에 인상적이지 않은 사진을 끼워 넣기 위해 노력을 했었다.

정말 잘못된 방법이다.

인상적이지 않은 사진을 억지로 넣은 이미지의 혈자리는 지금도 가끔 헷갈린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순서를 지키길 추천드린다.

1. 수양명대장경용 사진 20장 고르기 (무작위)

2. 사진-혈자리를 연결하기

*이미지와 텍스트(혈자리)은 연관성이 없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을 믿기 바란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장소, 사연이 있는 장소, 인상적인 물건이어야 오랫동안 기억이 된다.

STAGE 2 Cleared

 

하지만, 대장경까지 성공하고 나서 족양명위경(45개)를 할 때 깨달았다.

45개의 이미지를 찾을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맥 독맥을 먼저 하게 되었다.

하다 보니 차츰 요령도 생기고 혈인원님의 말도 이해가 되었다. (다음편에)

왜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안되는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을 하면 안되는지?

여담이지만, 나의 '소상' 혈자리(수태음폐경, 정목혈)는 입간판(광고용)이었는데 한여름 폭우 이후에 파손되어 사라져버렸다. ㅠㅠ <하지만, 지나갈 때마다 기억이 난다. 아련한 추억처럼 ㅎㅎㅎ>

외우다보면 마치 게임의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제일 좋은 장점은 혈자리 이름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치 학기 초 친구들이 이름이 차츰 익숙해지면서 친해지는 것처럼......

STAGE 3 Cleared

초기 파워포인트로 만들었던 혈자리 암기용 자료

 

이 때 즈음에, 혈인원(유투버)님께 직접 연락을 드려 어플 제작하신 게 있느냐? 만들어도 되겠냐? 를 여쭈어 보았고 흔쾌히 허락과 함께 심지어 협력을 약속하셔서 어플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혈인원님은 한국에 오셨을 때 뵈었고 다양한 방법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혈인원님의 색구분 자침깊이 방식은 해외용으로 진행 중에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이제 족양명위경이 나왔다.

45개의 혈자리..........

주변에 보면 361개 혈자리를 다 외우겠다고 큰 맘을 먹었다가도 위경에서 포기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여기에서 대부분 '상용혈만 외우면 되지'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는 단계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위경은 게임에서 처음 마주하는 난공불락 보스 정도의 느낌이다.

아마 그래서, 혈인원님은 처음에 방광경이나 담경을 먼저 하라고 하는 것 같다. 가장 높은 산을 넘기만 하면 나머지는 다 구릉이나 언덕처럼 느껴질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끝판왕을 먼저하게 되면 중도에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폐경부터 할 수 있도록 무료 버전을 만들었다.

그렇게 이미지기억법을 이용한 혈자리 암기용 어플을 만들고 싶은 열정이 생겼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기억나는 것은 아이콘이다.

몇가지 아이콘을 후보로 두고 그 중에서 TYPE4을 선택하였다.

'이미지 기억법_혈자리편'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중에 다양한 암기법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개발된 어플의 단점 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어플 전체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어플은 내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순한 수정이 쉽게 되는 방식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이름의 어플을 만들게 되었고, 그 이름은 '혈자리 쉽게 외우기'이다.

혈자리 쉽게 외우기

항상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라 존대말이 아닌 점을 양해바랍니다.